9월이 된 지금, 8월을 생각해보면 정말 여유롭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너무 활기차게 놀기만 했던 것 같다.아무튼 놀았던 거.8월 25일 목요일.회사원 친구와 건대입구 근처에서 만났다. 학교 다닐 때 우리는 더 후라이팬이라는 프랜차이즈에 열중했다. 생각해보면 다른 치킨집보다 가격도 비쌌는데 학생이 돼서 무슨 돈이 있었는지 모르겠어.무도 맛있고 밑에 깔리는 감자칩도 맛있고, 뒷다리나 안심으로 골라 주문할 수 있는 저 치킨도 맛있는데! (광고가 아닌) 이상하게 지점이 거의 없어져 전국에 몇 군데 남아 있지 않다. 예전에는 그래도 역삼에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이 건대여서 갔다.주택가 사이의 낡은 가게 테이블이 딱 세 개인데 그나마 하나는 짐이 좀 놓여 있는 제 역할을 상시적으로 못하는 놈이었다. 오후 7시경 도착했을 때 이미 두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쟤 자리에 앉아서 먹었어.디저트는 커피 귀여운 곰인형이 있던 카페였어.퇴근 후 만나준 친구들과 가끔 수다를 떨고 집에 왔다. 1시간 정도 푹 자고 쿠팡으로 출근했다.이튿날에는 프랑스 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여름방학이라 한국에 들어온 친구다. 같은 학년은 아니지만 가끔 얼굴도 보고 설계 스튜디오도 구경하러 다니면서 친해지는 중이다.강남에서 만나서 땀이라는 쌀국수집에 갔어.곱창 쌀국수 시켰는데 생각해보니 맵지 않은 국물을 주문할걸 그랬어. 쌀국수라기보다는 마라탕에 가까운 맛이었어.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는데 여기서 같은 학교 친구 2명이 더 합류했다.다들 방학이라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았다. 부럽지만 지고 싶지 않아.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를 정도로 하늘이 청명하다. 쿠팡 일을 하다 지쳐 슬리퍼를 끌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소소한 만족감이다.그다음 8월 27일.주말동안 전주에 놀러갔다. 9시 반 퇴근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곧바로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전주에 가는 이유는 록 페스티벌 관람을 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관람이라기보다는 참가라고 해야 할 것 같아.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록 페스티벌은 관객과 아티스트가 하나가 되어 큰 소리로 외치고 뛰어오르게 되니까.멋진 날씨다.저번에 갔을 때는 비가 왔는데 너무 많이 와서 공연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휴게소 들러 핫도그도 사먹어.함께 갈 친구는 총 2명이었지만 1명이 버스 시간을 전혀 몰라 탈락했다. 그 친구는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야.쨍쨍 내리쬐는 태양. 두 우산을 가져오는 것을 잠시 잊었다.일단 맥주부터 사러 가는데… 한 잔에 5천원짜리는 너무 작아서 1만원짜리를 샀어. 1리터는 있는 것 같아.첫 번째, 두 번째 음식 많이 먹어.그랑체크, 로팬들에게 환호하고 YB에 감탄하며 코요태에 기뻐하며 하루를 보냈다.사실 로판 무대를 가장 보고 싶었는데 공연 도중 문제가 좀 있었고 세트리스트도 실망스러워서 9월 렛츠락에서 다시 한번 기대하기로 했다.이런 축제에 오면 늘 새롭게 아는 아티스트가 한 팀씩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랑체크다.지금 제 카톡 프로필 뮤직으로 되어 있는 곡.Paint it gold라는 곡과 고민 끝에 골랐다.로펀 보컬 배인혁의 인스타를 보면 본인을 과학자로 만들어놨지만 특이한 사람임은 분명하다.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방랑자를 하고 싶다.오프닝 최고였던 YB.헤드라이너 나온 줄 알았어.나이 불문하고 다들 춤추느라 바빴던 코요태 타임.여기서 원피스 OP랄까 어쨌든 그걸 무반주로 불러줬는데 요즘 노래방에 갔더니 OST 부분 2위였어.숙소는 초라한 모텔이었지만 잠자는 용도였기 때문에 셋이서 5만원 선에서 합의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다음날 점심으로 택시기사님이 추천해주신 갈비탕집에 갔다. 진례우호점이었다.뜨겁고 맛있었고 반찬도 다 좋았어.집에 가는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전주 한옥마을 쪽으로 내려왔다.풍남문 앞 소녀상을 지나 한적한 카페 직원으로 갔다. 여기는 너무 좋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어. 다들 번화한 거리에 가서 그런가봐.근대 느낌.잠시 후 한옥마을로 이동했다.여기는 항상 사람이 많아.경기 전거리에서 닭꼬치와 10원빵과 만두와 네덜란드를 먹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오늘 전주에 같이 온 친구들은 우리 7명의 대학 친구들 중 가장 잘 먹는 아이들이다.전동성당 안에 들어간 기억은 없는 것 같아.행선지와 버스 타입이 달라 서로 10분 간격으로 출발해야 했다. 터미널 근처로 이동해서 두 번째 카페로 갔다.터미널 근처 대형 카페였는데 여기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빵은 그대로. 저 생크림 케이크가 맛있었어.돌아올 때는 프리미엄 버스를 탔다.돌아가자마자 다시 출근해야 해.터미널 근처 대형 카페였는데 여기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빵은 그대로. 저 생크림 케이크가 맛있었어.돌아올 때는 프리미엄 버스를 탔다.돌아가자마자 다시 출근해야 해.이번에는 휴게소에서 혼자 군밤을 먹었다.바쁘게 살고 있지만 살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8월까지는, 9월 개강 전까지는요.